北 “귀순의사 북한 주민 가족면회 요구” 南 “적절치않다”

입력 2015-07-10 21:07

북한이 10일 우리 해경이 울릉도 근해에서 구조한 북한 주민 5명 중 남측으로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3명의 인적사항과 가족 면회를 요구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남한 적십자사 총재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측은 "표류한 5명 가운데 3명이 남쪽에 떨어지겠다고 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 가족들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직접 그들과 면회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이들의 인적사항 제공과 가족 면회를 위한 실무적 조치를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자유의사에 따라 귀순의사를 명백하게 밝힌 3명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남북 간 관례 및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귀순 희망자들의 인적사항을 북한에 통보하거나 가족과의 면회를 진행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 등으로 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북한 주민) 2명에 대한 송환 절차에 조속히 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해경은 지난 4일 울릉도 근해에서 침수 중이던 북한 선박에서 5명의 북한 선원들을 구조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북한 송환을, 3명은 남한 귀순을 각각 원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2명만 북한으로 송환할 계획이지만, 북한은 5명 모두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