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12조 6380억원 규모의 국가연구개발비(R&D) 규모를 확정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인체 감염병 R&D에 올해보다 29.4% 상승한 6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 제9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6년도 정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확정했다.
확정안에 따르면 내년도 주요 R&D 사업은 19개 부처, 총 373개 사업으로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2970억원, 2.3% 감소했다.
하지만 국민행복과 안전한 사회 실현을 위한 ‘재난재해 및 안전’ R&D에 7083억원을 투자키로 해 올해(6371억원)보다 11.2% 증액됐다. 또 인체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올해(472억원)보다 29.4% 증액된 610억원을 책정했다.
치매·뇌혈관 장애 극복기술 등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R&D예산을 19.8% 증액해 528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최근 메르스 사태 같은 현안 대응에 있어 과학기술적 해법 제시가 중요하므로 국가과학기술심의회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국가 감염병 R&D 투자 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확정된 R&D 예산 배분·조정안은 기획재정부에 통보되며 기재부는 국방·인문사회 일반 R&D 예산과 함께 내년도 R&D 예산을 확정해 9월 11일 국회에 송부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내년 연구개발비 12조6380억원 확정…감염병 R&D 29% 증액
입력 2015-07-10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