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은 10일 도쿄에서 열린 제38회 합동총회에서 일본이 무라야마(村山)담화와 고노(河野)담화, 간 나오토(菅直人)담화 등을 계승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문은 일본 정부가 이들 담화를 통해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 등 올바른 역사 인식 위에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한국 측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측은 이런 역대 정권의 입장을 계승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담화 촉구 계승 의사를 명시했으며 “양국 의원연맹은 고노담화·무라야마담화의 정신에 어울리는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는 “당사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양국 의원연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에 이와 같은 “역대 정권의 입장을 반영해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21세기 파트너 관계를 심화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기로 했다.
양측은 한국과 일본이 “자유, 인권, 민주주의, 시장 경제 등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온 점”을 확인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올해가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는 비약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방지,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2018년 평창 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견실한 운영,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실현, 상대국 역사 교과서 번역 및 활용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밖에 한반도 출신으로 옛 일본군과 군무원(군속)으로 동원돼 숨진 전몰자의 유골을 수습하도록 DNA 검사에 관해 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한·일 의원들 “무라야마·고노담화계승…70년 담화 반영 노력”
입력 2015-07-10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