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차기 사무총장에 수도권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황진하 의원(경기 파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였던 이군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3선의 황 의원을 임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10일 전했다.
이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수도권 의원으로 인선해야 한다는 콘셉트를 유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황 의원이 친박계 의원이긴 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엷고 화합형 인물로 평가돼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적합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현재 국회 국방위원장이어서 주요 당직을 맡게 되면 국회직을 내놓아야 한다.
육군 중장 출신의 황 의원은 2002년 한국인 최초로 유엔 다국적평화유지군(PKF) 키프로스주둔 사령관을 역임한 외교·국방 정책통이다.
다만 공천 관리에서 사무총장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인 제1사무부총장에는 비박계인 홍문표(충남 홍성ㆍ예산) 의원의 임명이 유력해 어느 정도 계파 간 균형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충청권 재선 의원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아우르는 '중원'에서 공천 관련 책임자를 임명한다는 김 대표의 철학과도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전언이다.
홍 의원은 정통 '당료' 출신으로 지난해 국회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맡아온 제2사무부총장은 김 대표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과 상의를 거쳐 수도권 인사 중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최고위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해 핵심 당직으로 꼽히는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재선급에서 권성동 김태원 김학용 홍일표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김 대표는 이처럼 계파, 지역, 선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탕평책'을 통해 내홍 후유증이 우려되는 당을 추슬러 나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거취 정국'에서 고스란히 노출된 계파 간 힘겨루기 양상 등 당내 역학관계를 감안하고, 소통이 단절되다시피 했던 당청 관계를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인선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다.
특히 김 대표는 무엇보다 내년 총선 승리를 이번 인선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전통적으로 취약한 수도권과 충청지역 등 중원에서의 성패가 총선 승리 여부를 좌우한다고 보고 이 지역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김무성 2기 체제의 사무총장단 '라인업' 후보군이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주로 거명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8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당 대표로서 제 사고의 초점은 오로지 내년 20대 총선 승리에 맞춰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사무총장단을 구성해 한 석이라도 더 이길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인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내년 총선 캠페인을 할 때 수도권 출신이어야 수도권에 초점 맞춰 정책 구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따라 표심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당의 '입' 역할을 하는 수석대변인에는 수도권 재선의 김영우 의원의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대변인에는 서용교 유의동 정용기 의원 등이, 여성 대변인에는 김현숙 민현주 신의진 문정림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대표는 오는 원내 지도부 선출일이자 자신의 취임 1주년인 14일 이후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후속 당직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이제는 총선 올인이다” 김무성, 총선 겨냥 중원 우선 2기 체제 구축
입력 2015-07-10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