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다음 주 취임 1주년을 맞아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하기로 했다. 2기 체제 진용을 정비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홍을 조기 수습하고 본격 총선 체제로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백우 김녹영 전 국회부의장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비슷한 시점에 당직 인선을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당직 인선 구상은) 내일 오후나 모레 아침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당직 인선에서 내홍을 추스르기 위한 계파 안배를 감안하되 당청 간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인물 기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차기 사무총장 자리에 수도권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황진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친박계 의원이지만 계파색이 엷어 비주류 의원들의 거부감이 작고, 내년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취약 지역인 수도권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그동안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계파 간 균형 등을 감안해 제1사무부총장에는 비박계 충청권 재선 의원인 홍문표 의원의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차기원내대표에는 비박계 원유철 의원이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임 정책위의장을 맡아 업무 연속성이 있고, 수도권 4선 의원인 만큼 총선 대비 효과도 크다는 평가다. 그는 유 전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였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지만 친박계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청와대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친박 핵심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로는 권성동·이학재·조원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려 했던 심재철 의원은 “당 화합을 위해 지도부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철회 입장을 밝혔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김무성 2기 체제 다음주 출범
입력 2015-07-10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