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포스코 비리 의혹’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 이르면 다음주 소환

입력 2015-07-10 16:18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르면 다음주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배 회장은 이미 사주가 구속기소된 코스틸·성진지오텍과 함께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는 동양종합건설 대주주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해 수십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포항에 있는 동양종합건설 본사와 계열사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물증을 토대로 배 회장의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동양종합건설 수사는 한 단계 한 단계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배 회장을 상대로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대구 출생인 배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인물이다. 특히 이명박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는 포항제철 시절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동양종합건설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오른 2009년부터 포스코그룹이 발주한 10건 안팎의 대규모 해외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배 회장의 소환조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회장 등 포스코 그룹 수뇌부는 물론 배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유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 정부 인사들의 소환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