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스텔라 선정성 논란 “욕하면서도 찾아보는 대중들의 심리…”

입력 2015-07-10 15:49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제공.

걸그룹들의 선정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시작은 걸스데이였고 뜨겁게 달구었던 것은 스텔라였다.

걸스데이는 2일 신곡 ‘링마벨’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멤버들은 수영복을 입고 안무를 선보여 선정성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당시 소속사 측에선 “수영복 의상을 방송용 무대 의상으로는 착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7일 열린 쇼케이스에서의 의상을 두고 다시 한번 여러 말들이 나왔다. 엉덩이 살이 보일 정도로 짧은 핫팬츠가 문제였던 것. 허리를 숙이는 안무를 할 때마다 엉덩이 밑살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9일 스텔라가 ‘떨려요’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빨간색의 타이트한 시스루 의상에 옆트임, 여기기에 블랙 끈팬티를 입고 있다. 파격적인 의상의 티저 사진 한 장이 공개되자마자 삽시간에 기사화가 됐고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아직 ‘떨려요’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선정성 논란의 도마 위에 스텔라를 올려뒀다.

걸그룹의 섹시 콘셉트에 대중들은 “내 자식들이 볼까 무섭다” “갈수록 걸그룹의 섹시, 노출이 과해지는 것 같다” “심각하다” 등 부정적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가요 전문가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국민일보에 “음원 자체보다 노출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듣는 음악에서 이제 비주얼이 강조되는 보는 음악으로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어디를 노출했다가 아니라 앞으로 보이는 비주얼도 점점 더 진화하게 될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걸그룹들의 섹시 콘셉트가 마녀사냥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걸그룹들이 모두 청순한 콘셉트를 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다양한 기획이 나올 수 있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다른 잣대로의 마녀사냥이다”고 전했다.

또한 “선정적이다, 선정적이지 않다는 기준 자체가 불분명하다”라며 “해외 음악시장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 음악시장은 선정적인 편은 아니다. 다만 한국적인 정서 안에 가둬놓자면 그 잣대가 좀더 엄격한 편이다”고 말했다.

다른 한 가요계 관계자는 걸그룹들의 섹시 콘셉트는 특히나 빨리 소모되기 쉬운 걸그룹 시장에서 마지막 히든카드를 빼는 것이라는 이유로 아쉬움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90년대 채연, 박지윤 등 세대마다 여성 가수들에게는 늘 노출, 선정성 논란이 피해갈 수 없는 듯하다”며 “다만 10대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아이돌그룹, 또 스스로도 어린 나이의 아이돌들이 섹시 콘셉트를 지향한다는 부분이 우려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걸그룹들이 청순한 콘셉트로 시작하다가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여러 카드들을 뽑아 쓰는데 섹시 콘셉트는 걸그룹들이 반전의 히든카드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에서 섹시 콘셉트를 너무 빨래 꺼내 쓰고 소진하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대중들이 소비하는 부분에서 마케팅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티저는 음원 공개 전 대중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야 해서 강력한 한방이 있어야 한다”라며 “그러니 음원과 방송에서의 모습이 실제 과하지 않을지라도 대중들의 이목을 단박에 끌기 위해서는 섹시한 이미지 중에서도 더 강력한 한 방을 꺼내게 된다. 그럼 대중들은 선정적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해당 걸그룹에 대해 찾아본다. 그런 대중적인 심리를 무시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