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불 먹을수있다!” 신촌대학교 최저시급 대자보

입력 2015-07-10 15:44

서울의 한 대안 대학교가 6000원을 갓 넘은 내년 최저시급 결정을 풍자한 대자보를 내걸었다. 네티즌들은 “팍팍한 현실에 웃을 수만 없다”며 대자보를 퍼나르고 있다.

10일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신촌대학교 소셜아트학과’에서 내걸은 일일대자보가 올라왔다. 대자보는 “최저시급 6000 넘었다. 이제 한 시간 일하면 김밥나라에서 ‘뚝불’ 먹을 수 있다”로 시작됐다. ‘뚝불’은 뚝배기불고기의 약자로 소고기가 들어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메뉴다.

그러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유체이탈화법’으로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최저시급을 올리는 것은 어려운 민생의 해결책으로 아주 절박한 과제로 해가지고 물가안정 또한 꾀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그러한 것을 해낼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당대표 사퇴에도 불구하고 이럴때 일수록 온 힘을 모아서 어떻게 하면 위기를 돌파해서 뚝불을 반드시 먹겠다 하는 의지로 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대자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패러디에 웃었지만 팍팍한 현실에 울상을 지었다.

한 네티즌은 “최저 시급이 오르면 뚝불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며 “결국 ‘뚝불’ 못 먹는다”고 자조했고 다른 네티즌은 “웃기지만 참 슬프다”고 적엇다.

최저임금위원회는 8일 올해보다 450원(8.1%) 오른 6030원을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으로 결정했다.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의원 9명이 불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