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삼성정밀화학 주식 10만여주 매도로 차익 실현

입력 2015-07-10 15:35 수정 2015-07-10 15:37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가 삼성정밀화학 지분 10만여주를 처분해 수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헤르메스는 특별관계자와 함께 지난 6일 삼성정밀화학 주식 10만113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4만1495원으로, 처분 금액은 총 41억9600만원 규모이다. 이에 따라 헤르메스 측의 보유 주식은 129만5364주(지분율 5.021%)에서 119만4234주(4.629%)로 감소했다.

앞서 헤르메스 측은 지난달 26일 장내 매수를 통해 1만3693주를 평균 3만6587원에 매수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도 6만주 이상을 약 3만5000원선에 추가로 매수했다.

삼성정밀화학 주가는 헤르메스의 지분 5% 이상 보유 공시 이후 지난 6일 장중 최고 4만4300원까지 오르는 등 크게 출렁였다.

헤르메스로서는 지분 보유 공시로 주가가 상승하자 주식 일부를 매도해 수억원의 이득을 보게 됐다. 헤르메스는 지난 2004년 삼성물산 지분 5%를 보유하고 삼성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갈등을 빚었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확보하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과 엘리엇의 분쟁으로 시장이 외국인 지분 취득에 민감해진 분위기에 편승해 헤르메스 측이 짧은 기간에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정밀화학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말단에 있는 회사여서 삼성물산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