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분양대행업체 대표로부터 2억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의 동생 박모(55)씨를 10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박씨를 이날 오전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I사 대표 김모(44·구속기소)로부터 받았던 돈의 성격을 따져 물었다. 검찰은 김씨가 박 의원을 염두에 두고 박씨에게 돈을 건넨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돈을 건넨 사실은 있지만 개인 간 금전거래에 불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2011년 남양주 산업단지 조성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행정자치부 서기관에게 2억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H사 대표 유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씨는 유씨로부터 페기물 처리 사업 관련 민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유씨는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대한건설폐기물공제조합 이사장을 지냈었다. 검찰은 유씨가 회삿돈을 횡령해 박 의원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원을 이르면 다음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김씨로부터 별도로 2억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시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는 확보 된 상태”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검찰, 박기춘 의원 동생 소환 조사
입력 2015-07-10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