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성명서 "이단 옹호 우려", 한기총 "팩트 와전, 성명서에 동의"

입력 2015-07-10 13:29 수정 2015-07-11 10:46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1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단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며, 연합기관이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한교연 성명에 대해 “한기총이 지난 9일 실행위원회에서 내린 결정과 같은 내용으로 동의한다”면서 “이단심의와 관련된 우려는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한교연은 성명서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포함됐는데 모든 문제는 서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단문제만은 그럴 수 없다. 이단문제는 결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교연은 “이단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며, 연합기관이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만일 연합기관이 교단의 신학적 입장에 배치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연합기관이 오히려 일치와 연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기총의 입장은 실행위 보고서에서 밝힌바 있듯 ‘이단심의는 각 교단의 결정을 존중하고 기존의 이단 해제 결정을 무효로 하는 것이 한기총을 원상회복하는 최선의 길이며, 앞으로 연합기구에서 이단결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단검증특별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분명하게 이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으나 일부 위원의 견해가 포함되면서 팩트가 와전됐다. 한기총은 한교연 성명서에 동의한다”면서 “한기총은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환골탈태하고 개혁해 연합과 일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