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정책 전문공간인 국내 최초의 성평등도서관이 서울에서 문을 연다.
서울시는 성평등의 역사와 변화상을 비롯한 각종 여성정책과 여성운동 등의 자료가 집약된 ‘성평등도서관 여기’가 오는 14일 개관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내 2층에 857㎡ 규모로 문을 여는 이 도서관은 전체가 트인 열린 공간이다. 이곳에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여성정책 자료, 여성운동·여성단체·여성기관 자료가 모여 있고 관련 모임과 토론, 전시 등을 열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도서관 이름은 '여성이 기록하고 여성을 기억하는 공간, 바로 이곳(here)'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지난 3~4월 시민공모전 등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2시 박원순 서울시장, 여성단체,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개관기념 행사로 오후 2시10분부터 젠더토크가 열린다. 박 시장과 강금실 변호사, 공지영 작가가 참석해 국내 최초로 직장 내 성희롱을 소송화한 1993년 ‘서울대 신교수 사건’, 2005년 호주제 폐지 등을 중심으로 성평등 역사와 계승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젠더토크 후에는 박 시장과 강 변호사, 공지영 작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여성단체 관계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성평등 정책 자료들을 기증한다.
성평등도서관 내 ‘세마 브랜치(SeMa Branch)’에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 26점을 이달 20일까지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이밖에 ‘왕자가 된 소녀들’ 영화상영, 서울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시민참여 사진 ‘순간’, 성평등 정책 자료전 ‘이음’, 고(故) 박영숙 특별전 ‘기억’ 등의 기획전시, 손살림 공방이 마련돼 있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성평등도서관 여기는 성평등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잇는 국내 최초의 성평등 정책 전문 공간”이라며 “여기에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과 성평등 역사를 이어나가길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국내 최초 ‘성평등도서관 여기’ 14일 서울여성플라자 내에 개관
입력 2015-07-10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