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빈 글러브 태그’ 삼성 김상수도 그랬다… 문제의 장면 보니

입력 2015-07-10 09:10 수정 2015-07-10 09:28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투수 김광현이 빈 글러브로 주자를 태그해 논란이 일자 과거 삼성 라이온스 김상수의 태그 장면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김광현과 김상수의 결과는 달랐다. 김광현은 심판과 삼성 류중일 감독 등 모두를 속였지만 김상수는 상대팀 눈을 속이지 못했다.

김상수는 지난 2012년 6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 중 5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최재훈의 유격수 땅볼을 잡아냈다.

이후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키려던 김상수는 오른손에 공을 쥐고 빈 글러브로 주자 손시헌을 태그했다. 이후 두산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이 플레이는 판정이 번복됐다.

김광현은 김상수와 달리 공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공 없는 빈 글러브 태그는 중계방송 카메라에 딱 걸려 들통나고 말았다.

문제의 장면은 9일 삼성과 SK의 4회말 2사 2루의 상황에서 연출됐다. 박석민이 친 공이 내야 플라이가 됐고, 한차례 바운드 된 공을 브라운이 잡았다.

하지만, 홈으로 달려드는 최형우에게 태그아웃을 건 선수는 김광현이었다. 글러브에 공도 없는 김광현이 최형우에게 태그아웃을 건 것이다. 결국 삼성은 애매한 아웃 판정으로 4회말 공격을 마치고 만다. 방송 중계화면에는 이 공을 브라운이 잡는 것이 방영됐다. 해설진도 “김광현 선수가 잡지 않았군요”라며 해당 상황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김광현의 행동에 심판도 속고 선수들도 속았다. 아웃 판정 이후 덕아웃으로 돌아가며 브라운은 공을 김광현에 건내려다 흘리고 만다. 이후 완전 범죄가 들통 났다.

김광현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태그하기 위한 상황에서 연속적인 동작을 했다”며 “습관적으로 한 거다. 일부러 속이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지용 박구인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