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 가르비녜 무구루사(20위·스페인)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675만 파운드) 여자단식 패권을 다투게 됐다.
윌리엄스는 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마리야 샤라포바(4위·러시아)를 2대 0(6-2 6-4)으로 물리쳤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를 상대로 2004년 이후 17연승, 상대 전적 18승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최근 메이저 대회 연승 수도 27연승까지 늘렸다.
지난해 US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한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4개를 내리 석권하게 된다. 윌리엄스는 2002년 프랑스오픈부터 2003년 호주오픈까지 4개 메이저 대회를 잇달아 휩쓸어 이미 한 차례 ‘서리나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윌리엄스는 또 이번 대회와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까지 우승하면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27년 만에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도 달성하게 된다.
샤라포바는 이날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잡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1시간18분 만에 탈락이 확정됐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무구루사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13위·폴란드)를 2시간45분 접전 끝에 2대 1(6-2 3-6 6-3)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지난해와 올해 프랑스오픈 8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무구루사는 2012년 이 대회 준우승자 라드반스카를 제치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183㎝의 무구루사는 올해 22살로 지난해 1월 호주에서 열린 호바트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투어 이상급 대회 우승 경력이다. 무구루사는 윌리엄스와 세 차례 싸워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 호주오픈 16강에서 윌리엄스가 이겼지만 지난해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무구루사가 승리한 적도 있다.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정윤성(주니어 10위·양명고)은 테일러 프리츠(주니어 1위·미국)에게 1대 2(2-6 6-4 0-6)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윔블던테니스] 윌리엄스·무구루사, 여자단식 결승 격돌
입력 2015-07-10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