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9일(현지시간) 밤에 막판 제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채권단이 요구한 제출시간을 2시간여 앞두고 개혁안을 제출했다. 그리스의 개혁안 제출 시한은 벨기에 브뤼셀 현지시간 이날 자정(한국 현지시간 10일 오전 7시)이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도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리스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개혁안을 승인했으며 오는 10일 의회에 세수 증대와 연금 개혁 관련 법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친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개혁안의 세수 증대와 재정지출 삭감 규모는 2년간 120억 유로(약 15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그리스가 지난달 22일 제출해 채권단과 큰 틀에서 합의한 개혁안에서 제시한 79억 유로(올해 27억 유로, 내년 52억 유로)보다 40억 유로 이상 많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재정수지 개선 규모가 2년간 130억 유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재정수지 규모를 조정한 것은 그리스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져 재정수입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그리스 측의 재정수지 개선 규모는 지난 5일 국민투표로 부결시킨 채권단의 기존 제안다보 확대됐다.
유로그룹은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평가해 브리지론과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3년간 자금지원 협상 재개 여부를 협의하며,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그리스, 새 긴축 개혁안 제출… 10일 의회 표결
입력 2015-07-10 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