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우리나라(일본)는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통절한 반성 위에서 일관되게 평화국가로서 걸어왔다”고 9일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연설과 같은 달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도 전쟁에 대해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침략을 인정하거나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등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이날 아베 총리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도쿄 심포지엄에서 일본이 “기적이라고 하는 경제 발전을 이뤄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과 번영해 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일본이 정부개발원조(ODA)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등으로 국제사회에 공헌했으며 국제 사회와 협력하기 위해 이제 적극적 평화주의를 기치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무력을 배경으로 타국을 공갈하거나 동의 없이 영토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등을 견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머지않아 발표될 전후 70년 담화의 기본적인 내용을 내비치며 반응을 떠보는 것으로 보인다. 심포지엄에는 미국과 일본의 외교·안보 전문가 등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아베 “일본, 통절한 전쟁 반성 위에서 평화국가로 일관”
입력 2015-07-09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