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SNS 여성 유저 사이에서 ‘남성 젖꼭지 합성’이 유행하고 있다. 여성 젖꼭지를 노출하지 못하는 SNS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미국 등에서 몇 해 전부터 유행하던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 운동의 SNS판이기도 하다.
9일 인기 SNS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는 남성 젖꼭지를 합성한 여성 상반신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사진에는 #malenipples, #freethenipple, #freethenipplecampaign 등 태그가 달렸다.
현재 대부분의 SNS는 여성 젖꼭지가 보이는 사진은 불가하고, 남성의 젖꼭지는 괜찮다는 방침을 내세운다. 일부 여성들이 이 정책이 불합리하다며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젖꼭지 합성 열풍은 미국 대학교수이자 아티스트인 미콜 헤브론이 불을 붙였다. 그는 지난 6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으로 합성하기 쉽게 만든 남성 젖꼭지 이미지를 올리며 “여자 젖꼭지에 합성해 올리면 되겠다”고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운동이 여성 젖꼭지에 대한 유난히 심한 SNS 검열에 대한 반항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편안하게 모유 수유할 수 있는 권리와도 관련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프리 더 니플’은 브래지어를 입지 않은 등 여성에게도 상의를 노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운동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남자 젖꼭지는 올려도 되죠?’ SNS 합성 대유행
입력 2015-07-10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