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욕설 논란? 후회 안해… 한국行 포기 없다” 인터뷰

입력 2015-07-09 20:32
사진=유승준 웨이보

병역 기피 혐의로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39)이 두 차례에 걸친 인터넷 방송 이후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인터넷 방송을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유승준은 “어떤 방법으로든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여전히 여론은 좋지는 않지만 그 중에는 무조건 비난하기보다 제 문제를 자세히 보려고 하는 분들도 생겼다”고 자위했다.

유승준은 지난 5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13년 만에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했다. 5월 19일 1차, 5월 27일 2차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2차 인터뷰 말미의 정체불명의 욕설이 들려 여론은 악화됐다.

욕설 논란에 대해 유승준은 “제 진심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싶어서 생방송을 택했는데 사람 일이 계획한 대로만 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제 고백이 논란을 만들고자 했던 게 아닌데 그런 쪽으로 부각돼서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 없다”고 전했다.

유승준은 한국 입국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 그건 제 능력 밖의 일”이라면서도 “포기하지 않을 거다. 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승준은 지난달 23일 웨이보에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13년 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감사하고 미안하다. 인신공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거듭되는 유승준의 읍소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다.

1990년대 후반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던 유승준은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재차 공언했으나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을 기피한 혐의로 출입국 관리법 11조에 의거해 입국금지 조치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