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구기종목 남자팀 승승장구, 여자팀은 죽쒀

입력 2015-07-09 17:43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에서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개 종목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자팀은 승승장구하며 금메달 획득의 꿈을 부풀리고 있지만 여자팀의 경우 잇단 탈락으로 노메달 위기에 몰렸다.

남자 축구는 전원 대학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조별리그에서 대만과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자 농구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76대 62로 낙승을 거두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9일 현재 2승1패로 예선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 농구 대표팀에는 지난 시즌 프로 신인왕 이승현(23·오리온스)을 비롯해 허웅(22·동부), 정효근(22·전자랜드) 등 프로 선수들이 포함됐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 지명이 유력한 문성곤(22·고려대), 한희원(22·경희대) 등도 포진해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도 예선 통과가 확실시된다. 일본과 중국, 프랑스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 남자 야구팀은 첫 경기였던 일본전에선 0대 8로 지며 체면을 구겼지만 8일 중국을 상대로 14대 0, 7회 콜드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프랑스가 야구에서 약체이기 때문에 최소 조 2위는 확보했다. 조 1, 2위가 크로스 매치로 메달 색깔을 정하는 만큼 남자 야구팀은 무난히 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자팀은 죽을 쑤고 있다. 여자 축구는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쳐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전날 프랑스와의 준준결승에서 0대 2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달 열린 캐나다여자월드컵 16강에서 프랑스와 만나 0대 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여자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배구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배구팀은 조별리그에서 중국과 칠레, 콜롬비아에 차례로 패해 3전 전패로 9∼16위전으로 밀려났다. 여자 농구팀은 지난 5일 모잠비크를 꺾고 첫 승을 거뒀으나 6일 캐나다에 무려 52점 차로 대패했다.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