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피해자들이 하나님의교회에 수여된 대통령 표창을 취소하라며 9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사진).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은 국무총리 비서실과 해양수산부 앞에서 ‘시한부 종말론 집단에 웬 대통령 표창? 해수부는 하나님의교회 홍보기관인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해수부의 실책을 비판했다.
하나님의교회 신도인 아내와 이혼소송 중인 김모(44)씨는 “해수부는 ‘언론보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부포상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천이 제한된다’는 행정자치부의 정부포상업무지침을 위반하고 시한부 종말론 집단에 대통령 표창을 줬다”면서 “하나님의교회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고 피해를 입은 남편들이 이렇게 많은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집단이 아니고 뭐냐”고 성토했다.
하나님의교회에 출석하는 아내와 이혼하고 자녀양육 문제로 소송을 진행 중인 원모(41)씨도 “해수부 관계자는 하나님의교회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표창을 줬다고 자신들의 불찰을 인정한 바 있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면 표창을 취소하는 게 순리인데 아무런 사과나 후속처리도 없다. ‘국민과 함께 가는 행복의 길’을 추구하는 해수부가 정말 국민의 행복을 위한 부서가 맞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은 지난 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하나님의교회에 수여한 대통령 표창을 취소하라며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광화문에서도 시위를 시작할 예정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하나님의교회 피해자, 해수부 앞에서 1인 시위
입력 2015-07-09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