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70년 행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9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전국 공장기업소들에 당 창건 70돌에 바치는 충성의 외화벌이 과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외화벌이 방침에 따라 기관기업소와 직장들마다에는 5~6명으로 구성된 금 생산조와 송이버섯조가 조직돼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일반 가두여성(전업주부)들은 물론이고 소(초등)학교 학생들에게도 개인별 외화과제가 하달돼 학부모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가두여성들에게는 피마주(피마자)와 붉은 콩을, 어린 학생들에게서는 토끼가죽과 동을 비롯한 유색금속을 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일반 공장기업소들은 5g이상의 금을 상납해야 하는데 공장 당 비서(초급당 비서)들은 노동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구입하고 있다"며 "금 생산 조는 평(안)남도 회창광산, 함(경)남도 상농광산 등 금 생산지를 돌며 현지주민들로부터 금을 흥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주민뿐만 아니라 인민무력부 산하 각 군부대들에도 충성의 외화벌이 과제가 하달됐다"며 "부대들에서는 30~40명으로 구성된 소대급의 금 생산조를 급파해 주둔 지역 폐갱을 찾아다니며 광석을 캐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학생들에게 토끼 가죽 수집 하달?” 노동당 70돌 행사 자금용 외화벌이 총동원령
입력 2015-07-09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