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쓰는 암호 풀어냈다…‘네’는 ‘검거됐다’ 뜻

입력 2015-07-09 16:30

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쓰는 암호를 풀어냈다. 조직원들이 휴대전화 메신저에서 사용한 암호는 3가지로 드러났다.

휴-안전한가?, 별일 없이 안전하다-.(온점), 네-검거됐다란 암호다.

‘휴’라고 쓸 경우 안전한지를 묻는 것이며 안전할 경우 점 하나를 찍는다. ‘네’라고 할 경우 경찰에 검거됐음을 알리는 것이다.

최근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혐의(사기 등)로 유모(20)씨 등 4명을 검거했다.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던 경찰은 이들의 메신저 내용을 보고 의문이 들었다.

중국 메신저 '위챗'으로 중국 내 총책과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 중 점 하나만 찍은 경우가 숱하게 발견됐기 때문이다.

수사관의 추궁에 조직원들은 위 3가지 암호를 사용해 서로 안부를 확인해 왔다고 털어놨다.

조직원들은 암호를 사용해 수사팀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까지 벌였다. 조직원들이 일부러 잘못된 암호를 보내 경찰을 허탕치게 만들기도 했다.

마포서는 이런 우여곡절 끝에 중국 현지와 연계된 3개 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유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이모(2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