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전화받고 검거한 경찰 화제…“너무 반가워 떨렸기까지”

입력 2015-07-09 15:53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 수사관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덜미를 잡힌 기막힌 사연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전화를 받은 해당 수사관은 반가운 나머지 떨리기까지 했다고 말해 청취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은 9일 방송을 통해 최근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 사례와 함께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한 이승환 가평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수사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순경은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한 과정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그는 “사건을 조사하다보니 앞에 국번이 같아 관련된 사건이라 생각하고 접근했다”며 “언론보도를 보니 자신이 일부러 어눌한 말투로 응대했다고 했는데 너무 반가워 나도 모르게 떨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거과정에 대해 “현금카드를 가지고 돈을 찾기 위해 카드를 보내달라고 했다”며 “그들이 시키는 대로 버스기사를 통해 카드를 보냈는데 이 카드는 며칠 전 지급정지 시켜 둔 카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해당 버스에는 수사관이 타고 있었고 일부(수사관)는 버스터미널에 가 있었다”며 “그렇게 모집책을 먼저 검거하고 인출책을 검거하기 위해 모집책을 쫒아갔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보이스피싱 피하는 방법에 대해 “그냥 끊어버리라”고 당부하며 “응대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어떤 피해자는 문자로 누나-동생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조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