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스마트폰 사업인 윈도우폰 관련 인원을 대규모 감원한다. 사실상 윈도우폰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MS는 8일(현지시간) 휴대전화 부문을 중심으로 직원 7800명을 감원하고 84억 달러(9조5000억원)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MS는 2013년 9월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72억달러에 인수했다. 임직원 2만5000여명의 고용도 승계했다. 하지만 윈도우폰에서 뚜렷한 성과를 못내며 지난해 7월 1만8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감원키로 한 7800명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휴대전화 관련 인력이었다. 손실 처리 비용인 84억달러는 인수 비용보다 12억달러나 높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해서 흑자를 내긴 커녕 적자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발표는 MS가 노키아 인수 1년 3개월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적적으로 윈도우 폰 사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MS는 올해 가을에 윈도우 10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이므로 그 후 1년간은 명목상 사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이 제품들이 큰 성공을 거둔다면 내년 이후까지 이를 끌고 갈 수도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MS 윈도우폰 사업 사실상 포기
입력 2015-07-09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