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사 행세를 하며 훔친 수표를 사용한 40대가 붙잡혔다.
연합뉴스는 9일 “얼마 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권모(40)씨가 지난달 11일 오전 10시쯤 대구 남구 한 주택에 침입해 안방 서랍장에 있던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18장, 귀금속, 현금 등 35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또 “권씨는 대학병원에서 의사인 행세를 하며 훔친 금품을 사용한 혐의(사기, 절도)도 있어 경찰에 구속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씨는 훔친 금품을 사용할 때 신분 노출이 되는 것을 꺼려, 사람이 많은 대학병원을 생각했다. 그는 같은 달 22일 오후 1시쯤 대구시내 한 대학병원에 가 신앙생활 공간인 원목실에서 인터넷으로 상품권 판매업소를 검색했다.
권씨는 원목실에 걸려 있던 의사 가운을 입고 해당 병원의 의사 행세를 했다. 그는 “○○병원 의사인데 바빠서 못 가니 병원으로 상품권을 배달해 달라”고 한 업소에 전화했다.
권씨는 백화점 상품권 1200만원어치를 1150만원에 사기로 하고 자기앞 수표로 1100만원을 결제했다. 그는 “나머지 50만원은 사무실에서 찾아서 주겠다”며 판매업자를 원목실에서 기다리게 한 뒤 도망갔다. 권씨를 의사라고 믿고 기다리던 판매업자가 뒤늦게 속은 것을 알고 수표를 조회하자 도난수표라는 것이 드러났다.
경찰은 대학병원을 비롯해 권씨가 찍힌 CCTV 50여개를 일일이 대조하며 동선을 추적했다. 권씨는 2일 달서구 한 원룸과 이어진 동선을 통해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훔친 상품권은 사채업자에게 처분했다고 해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수인 대학생기자
"나 대학병원 의산데"…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절도범 의사행세하며 훔친 돈 사용
입력 2015-07-09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