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9일 카운터파트였던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전날 사퇴와 관련, "(신임 원내대표가) 친박에서 나올지 비박에서 나올지 불투명하지만, 어떤 분이 나오더라도 청와대 입김으로부터 벗어나는 새누리당 모습이 될지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상대 파트너인 유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찍어내리기에 의해 그만두게 되면서 공백이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신없고 어렵지만, 국회를 공백으로 놔둘 수 없다고 보고, 서둘러 국회 추경 시정연설을 먼저 (청취를) 시도하고 국회를 이끌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추경과 관련, "추경은 6개월전에 짠 세입에 대한 실패를 미래세대에게 전가하는 나쁜 악습이 될 것이니만큼, 세입 보전용 6.5조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세출의 경우에도 이미 건설 중이거나 건설 완료 시점에 놓인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5천억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추경은 시간을 끌다보면 막바지에 정부안과 거의 근접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전날 사퇴하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 1항을 언급한데 대해 "헌법은 대통령이 가장 소중하게 지켜야 할 국정철학의 교과서"라며 "배신자를 뜻대로 쫓아낸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 1조를 읽어보시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와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 "사르트르는 드골 대통령을 사정없이 비판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드골은 가까운 사람들의 권유에도 불구, '사르트르를 건들지 말라. 그도 프랑스인이다'라고 했다"며 "드골은 분명 박 대통령과 다른 길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추경과 관련, "추경은 메르스와 가뭄, 서민경기 진작에 초점이 맞춰야 한다. 내년 총선대비 선심용 추경 예산인 1조5천억원인이 첫 삭감 대상"이라며 "불요불급한 서민경제와 상관없는 것은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청와대 입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이종걸 “朴대통령 찍어내리기”
입력 2015-07-09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