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쌍두마차 전인지와 이정민 US여자오픈 출격, 일낸다

입력 2015-07-09 15: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로고송은 다분히 도전적이다. “세계넘버원 KLPGA, 세계를 향해”가 계속 반복된다. 심지어 “세계최고선수들의 보금자리”라는 내용도 있다. 미국과 일본투어에 이어 수준과 상금규모에서 세계 3대 투어를 자부하지만, 언젠가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가사다.

출전 자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도 KLPGA투어를 무시할 순 없다. 우수선수의 젖줄인데다 최근 7년간 5명의 챔피언이 한국(계) 선수였기 때문이다. US여자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전년도 KLPGA 상금 1~5위 선수에게 출전권을 주어왔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똑같은 혜택이다.

올해 출전권을 획득한 지난해 상금 5걸은 김효주(20·롯데) 허윤경(25·SBI저축은행) 이정민(23·비씨카드) 전인지(21·하이트진로) 백규정(20·CJ오쇼핑)이다. 이 가운데 김효주와 백규정은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과 외환·하나 L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각각 거머쥐며 LPGA 투어로 직행했다. 지난해 상금 2위 허윤경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 치료를 위해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정민, 전인지 만이 KLPGA 대표선수로 US여자오픈에 출사표를 던졌다.

둘은 올 시즌 KLPGA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3승씩을 올렸고 상금순위, 대상포인트, 평균타수에서 1, 2위를 나눠 갖고 있다. 각각 생애 첫 출전인 US여자오픈은 9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460야드)에서 개막됐다.

전인지는 첫날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 리젯 살라스(미국)와 함께 10번홀부터 출발했다. 전인지로서는 올 시즌 LPGA 투어 5번째 대회다.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JTBC 파운더스컵, KIA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까지 소화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3주 전 발목 부상을 당했던 전인지는 “현재 컨디션은 좋은 상태”라며 “대회 전장이 길고 러프도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전인지와 마찬가지로 이정민도 지난주 중국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건너뛰고 지난 2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날아갔다. 이정민은 “한 주 쉬면서 시차 적응도 하고 잔디 적응도 했다”면서 “첫 LPGA 대회 출전이어서 많이 보고 느끼는 한 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포나농 파틀럼(태국), 제리나 필러(미국)와 1번홀에서 시작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