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맥아더 중에 누가 물러났나” 이인제, 유승민 ’헌법 1조1항’발언 비판

입력 2015-07-09 13:28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문에서 '헌법 1조 1항'을 거론한 것이 화제가 된 가운데 이인제 최고위원이 9일 공식석상에서 이를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따른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언급하며 과거 6·25 전쟁 당시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극동사령관의 충돌에 비유했다.

그는 "한국전쟁을 조기 종식시키기 위해 배후세력인 중국 만주를 폭격하자는 게 맥아더의 주장이었고, 확전을 우려한 게 트루먼 대통령이었다"면서 "누가 물러났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 총사령관은 당 최고지도자로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이고, 원내대표는 정치전선의 야전사령관"이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 사이에서 불화와 불신이 생길 수 있는데 그 때 누가 물러나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문에서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한 데 대해 "민주주의는 하루하루 국민의 땀과 눈물을 요구하면서 신장하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저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믿고 있는 이 신념을 이번 사태가 흔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 당내 민주주의는 물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대한민국 정체성의 민주공화국은 더 한걸음씩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