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4번 타자 붙박이?… 4경기 연속 안타

입력 2015-07-09 11:19 수정 2015-07-09 12:18

4번 타자 자리에 안착하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피츠버그가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가 당분간 4번 타자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인 밥 스미직은 9일(한국시간) 지역 유력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기고한 컬럼에서 피츠버그의 라인업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을 짚었다. 피츠버그는 주전 외야수인 스탈링 마르테,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어 정상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미직은 “마르테와 해리슨이 빠진 것은 팀에 큰 타격”이라며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는 강정호는 해리슨의 3루를 차지했지만 최근 한 달간 그의 타율에선 큰 구멍이 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스미직은 “클린트 허들 감독은 4번 자리에 강정호를 선택했다”며 “그는 2경기에서 모두 결정적인 안타를 날렸고 4번 타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정호가 붙박이 4번 타자로 자리 잡으려면 해리슨이 돌아오기 전까지 자기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이날 강정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계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홈 경기에서 4번 타자다운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강정호는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2루타는 물론 팀의 첫 점수를 만들었다. 쐐기타도 터뜨렸다.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인 동시에 4경기 연속 안타다. 멀티히트는 지난 달 26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2경기 만이다.

시즌 타율도 기존 0.259에서 0.263으로 올랐고 타점은 27개, 득점은 23개로 늘었다.

첫 타석부터 강정호는 달랐다. 0-2로 끌려가던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루 캐시너의 7구째 시속 155㎞짜리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날렸다.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슬라이딩하면서 잡으려다가 놓친 공이 굴절된 사이 강정호는 2루까지 달려 단타성 타구를 올 시즌 10번째 2루타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의 내야 땅볼 때 3루를 밟았고 페드로 알바레스가 희생 플라이 때 홈으로 파고들었다.

4회말엔 유격수 뜬공, 7회말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강정호는 팀이 4-2 역전에 성공한 8회말 2사 1,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피츠버그는 5대 2로 승리하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부터 5연승을 달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