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상품 ‘짝퉁’ 막기 위해 인증제 실시… 정부, 수출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입력 2015-07-09 10:04
앞으로는 화장품 등 한류 상품의 ‘짝퉁’을 막기 위한 인증제도가 도입되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도 열릴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수출경쟁력 강화대책’을 보고했다. 저유가와 엔저 등으로 인해 수출 여건이 악화돼 6개월 연속 수출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일단 정부는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무역금융을 16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오는 8월과 11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같은 대대적인 특별할인전을 펼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중으로 중국 칭다오 등 8곳에 기업과 소비자간의 전자상거래를 위한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출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보다 전략적으로 내다 팔 수 있는 방안도 내놨다. 한국산 정품인증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키로 했다. 화장품이나 식품 등 한류상품에도 ‘짝퉁’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품 인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2017년까지 민간 유통사와 함께 글로벌 생활명품 100개를 발굴해 새로운 시장을 뚫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 수출 상품에 대해 91조원 규모의 선제적 설비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2~3년 후 시장 선도 가능성이 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등에 대해서는 민관 합동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6조8000억원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 강화 대책을 통해 침체된 수출기업에 활력을 제고하고 주력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