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거장 가와세 나오미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

입력 2015-07-09 09:19
칸이 사랑하는 거장,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 <앙: 단팥 인생 이야기>가 오는 9일 열리는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납작하게 구운 반죽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 가게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교감을 나누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가슴 뭉클한 드라마이다.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의 단팥을 만드는 할머니 역에 일본의 국민 여배우 키키 키린이, 무뚝뚝한 가게 주인과 외로운 단골 소녀 역에 각각 나가세 마사토시, 우치다 카라가 캐스팅돼 뛰어난 감성 연기를 선보인다.

1997년 첫 장편 영화 <수자쿠>로 칸영화제에 진출, 황금카메라상 최연소 수상 기록을 세우고 2007년 <너를 보내는 숲>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성장한 가와세 나오미의 신작이다. 가와세 나오미는 일본 감독 중 칸영화제 최다 진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절찬 상영 중인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 제작자로 최근 화제를 모았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20주년기념 단편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가 처음으로 원작을 갖고 만든 영화인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개막작으로 첫 공개되었으며 최근 자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는 오는 9일 열리는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첫 선을 보인다.

9일 열리는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먹는다는 것과 우리 삶의 관계를 돌아보며 다양한 음식과 식문화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컨셉의 영화제. 국내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음식영화제로, 최근의 먹방, 쿡방 열풍에 힘입어 더욱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측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서 잊혀진 삶의 미각을 되찾는 힐링의 장을 지향하는 영화제 취지와 잘 맞을 뿐더러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개막작 선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티저 포스터 2종과 티저 예고편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앙'이라는 독특한 제목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끄는 티저 포스터는 벚꽃을 바라보는 세 주인공의 모습과 영화 소재인 일본의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가 각각 담겨 기대감을 자극한다. '못다한 일이 남아 있나요?'와 '비법을 마음은 담는 거에요'라는 카피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티저 예고편은 주연을 맡은 일본의 국민 여배우 키키 키린의 나레이션이 인상적이다. 단팥빵이 만들어지는 장면과 더불어 '이번 영화에서 모든 장면이든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는 키키 키린의 나즈막한 멘트는 기존의 영화 예고편들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