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크림 프라푸치노 나오셨습니다’ 우릴 울린 웹툰!…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7-09 09:29 수정 2015-07-09 10:30
음료수 한 잔 값보다 적은 시급을 받는 우리 청년들의 애환을 코믹하고 절묘하게 포착한 웹툰이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폭풍 공감하고 있습니다. 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페이스북 웹툰 페이지 ‘OK툰 - 개드립만화(https://www.facebook.com/OKToon123)’가 지난 7일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인데요. 카페 알바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손님을 부르면서 시작됩니다.

카페 알바는 ‘21번 손님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라고 하는데요. 손님이 발끈합니다. 왜 극존칭을 쓰지 않느냐며 예의가 없다고까지 다그칩니다. 카페 알바는 “아메리카노보다 사람이 더 높기 때문에 나오셨습니다 말고 나왔습니다라고 해야 맞습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손님도 수긍하고 죄송하다며 돌아서네요.

그런데 카페 알바의 다음 행동이 이상합니다. 다음 주문을 부르면서 극존칭을 썼기 때문입니다.

“22번 손님~ 두유딸기크림 프라푸치노 나오셨습니다!”

손님이 발끈합니다. 직전까지 ‘나왔습니다’라고 했던 알바가 ‘나오셨습니다’라고 하니 말이죠.

손님이 ‘장난하냐’며 카페 알바를 향해 돌아보자 카페 알바가 울고 있습니다. 자신의 시급보다 프라푸치노의 가격이 훨씬 높으니 극존칭을 썼다는 것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4100원이고 자신의 시급은 5580원인데 두유딸기크림 프라푸치노는 6600원이네요.

절묘한 비유에 네티즌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웹툰이 오른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페북에는 공유 3800여건, 좋아요 9만6000여건이나 됩니다. 전 우리 페북 게시물에 좋아요 100개만 넘어도 울어버리는데, 부럽습니다.

댓글도 5000여개에 육박하는데요.

OK툰 - 개드립만화는 직접 ‘오늘 곱창님 존안 뵙고 왔는데 부티가 좔좔 흐르시더라’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최저시급보다 높은 곱창에게 극존칭을 붙인 것이죠. 센스쟁이네요.



다른 네티즌들도 “인삼라떼 인삼쉐이크 나오셨습니다 해야 돼” “풍자 오브 풍자 갑이네요” “슬픈 세상이야. 프라푸치노가 사람보다 더 높아” “슬프다 눈물 나”라는 댓글을 달며 울고 있습니다.

최저시급은 웹툰이 나온 직후인 8일 새벽 603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근로자위원들은 8400원을, 사용자위원들은 5610원을 각각 주장했는데 결국 지난해보다 450원 오른 수준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어쨌든 오른 최저시급마저 두유딸기크림 프라푸치노보다 적네요. 세상은 풍요로워졌다지만 우리 청년들의 삶은 어찌된 일인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으니 슬픈 현실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