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정치는 범보다 무섭다” 김상곤,‘가정맹호(苛政猛虎)’ 朴대통령 비판

입력 2015-07-09 08:57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은 9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한 것에 대해 '가정맹호'(苛政猛虎)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어제 새누리당 의총을 보고서 느낀 것은 네 글자"라며 "'가정맹호'란 말 있다. 가혹한 정치는 범보다 무섭다는 걸 다시금 떠올리는 사건이라 봤다"고 말했다.

'가정맹호'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의 폐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엄청난 폭탄 발언을 한 이후 모든 새누리당 당직자들이나 의원들이 납작 엎드리는 상황이 2주만에 다시 연출됐다"며 "참으로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한계를 드러낸 면이기도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본질을 드러낸 사건이라고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 새정치연합이 더 올곧게 서서 제대로 의원과 국민 위한 정치를 해주길 많은 분들이 원할 것이다"면서 "새정치연합이 미래를 향해 혁신을 제대로 해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에 대해 "시작을 하고보니 실제로 민심은 심각하게 돌아서 있는 일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당원들까지 불신의 벽이 상당히 높아져 있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근본적인 개혁과 본질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