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시민이 10억여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줬다.
9일 부산 동래경찰서(서장 양명욱) 사직지구대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20분쯤 사직동에 있는 한 횡단보도 인근 도로에서 윤모(50)씨가 지갑을 주워 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근처에 있는 직장으로 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다.
경찰관이 출동해 지갑 안을 확인했더니 수표와 현금 등 10억290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지갑 안에 있는 명함 등으로 주인을 수소문해 부산의 건설업자 A씨와 전화 통화가 됐다.
지갑 속에 있던 거금은 A씨가 이날 중요한 사업계약을 위해 준비한 돈이었다.
경찰에서 연락을 받은 A씨는 깜짝 놀랐다.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A씨는 “지갑을 넣어둔 웃옷을 벗어서 들고 있었는데 그때 지갑을 흘린 것 같다”며 “꼭 사례를 하고 싶었지만 윤씨와 경찰 모두 거절해 감사의 인사만 전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10억원 든 지갑 횡단보도에…시민이 주워 돌려줘
입력 2015-07-09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