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빈혈에 시달리는 10대들”…여름 빈혈환자 급증

입력 2015-07-09 08:06 수정 2015-07-09 08:29

무리한 다이어트 탓에 여름철이면 ‘영양성 빈혈’로 병원을 찾는 10대 여성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년~2014년까지 5년간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영양성 빈혈 10대 여성 환자가 2배 정도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1월~5월까지 영양성 빈혈로 병원을 찾는 10대 여성 환자는 2000명대에 불과하지만 6월 들어 3500여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본격적인 바캉스 기간인 7월과 8월에는 4050명, 4523명으로 각각 증가해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이후에는 환자수가 다시 2000명대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무리한 다이어트 탓에 여름철이면 영양성 빈혈을 앓는 10대 여성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영양성 빈혈은 적혈구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지는 ‘빈혈’의 일종으로 철과,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소가 결핍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9만6950명) 이지만 이 환자들은 계절에 따른 증감을 보이진 않는다고 심평원은 부연했다.

네티즌들은 “운동해서 빼야지 굶어서 빼면 요요로 더 뚱뚱해진다” “마른 것과 날씬한 것은 다른데 대부분의 10대 청소년들이 마르길 원한다” “운동하긴 귀찮고 살은 빼야하니 이런 현상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