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가 밥값은 돼야지”…내년 최저시급 6030원에 네티즌 분통

입력 2015-07-09 07:25

내년도 최저 시급이 올해보다 8.1%(450원) 오른 603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최소 밥값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근로자위원회가 불참한 상태에서 결정됐다는 점을 들어 재협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8일 저녁부터 9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12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8.1%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전체 27명 위원 중 근로자 위원들(9명)이 불참한 가운데 공익위원이 제시한 6030원 안을 표결로 의결했다. 공익·사용자 위원 중 소상공인 대표 2명은 퇴장하고 16명이참여해 1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인상 폭은 지난해 7.1%(370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126만270원(월209시간 기준)이다.

처음으로 최저시급이 6000원대로 진입했지만 노동계는 당초 높은 수준의 인상 의지를 밝혔던 정부의사와도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동계는 “1만원으로의 인상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대했는데, 내년 인상폭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향후 공식 이의제기와 총파업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영계도 최저임금 월급 병기를 받아들인 데 이어 6000원대까지 임금 수준이 높아진 것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도 최종 결정된 최저시급 6030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밥값은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만원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6000원대는 너무하지 않냐” “최저시급 7000원은 돼야 밥을 먹지” “시급 상승률은 8.1%, 물가 상승률은 20%이니 빈부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 네티즌은 근로자위원회 불참한 점을 들어 재협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노동계 없으면 자기들 끼리하고 사측이 없으면 지연되는 협상이 제대로 된 협상이냐”며 “재협상 아니면 총파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최저임금이 부담스럽다는 소상공인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혼자 하면 된다” “진정 이민을 권한다” “국회의원 먼저 최저시급을 적용해라” 등의 비난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