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 망했다… 정부 지원도 못 받아

입력 2015-07-09 07:10 수정 2015-07-09 08:25
메르스 환자 경유 명단에 올랐던 서울 중구의 하나로의원이 결국 폐업했다. ‘메르스 병원’이라는 낙인 때문에 환자가 줄어 문을 닫은 첫 사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9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하나로의원은 이달 1일자로 중구 보건소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병원은 지난달 7일 정부가 처음으로 공개한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경유 병원 24곳 중 하나였다. 메르스 확진 환자 1명이 지난달 2일 이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

메르스 발생·경유 병원 중 폐업을 한 병원은 현재까지 알려지기로 하나로의원이 유일하다.

하나로의원은 폐업신고를 하면서 보건소 등에 구체적인 폐업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르스 병원’이란 낙인에서 비롯한 경영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로의원은 정부의 메르스 병원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지난 4일 메르스 사태 이후 경제적 손실을 본 21개 병원에 모두 16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