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의 공식 엠블럼에는 작은 악마가 삼지창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일베에서 만든 엠블럼에는 좌우 끝 쪽에 일베를 나타내는 ‘ㅇㅂ’ 모양의 창을 들고 있다
해당 책은 축구 칼럼니스트 이성모 작가가 쓴 것으로 지난 3일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를 통해 출간됐다.
이 작가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심경과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는 “출판사 측과 연락을 해본결과 책에 사용된 엠블럼은 일베 이미지가 사용된 것이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면서도 “책 편집에 대한 출판사의 권한에 월권이 되는 것 같다는 판단에 책표지에 문제가 된 엠블렘의 선택 및 제작과정에는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많은 팬 분들이 사랑하는 팀에 대해 다룬 책에 잘못을 범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책을 쓴 작가로서 마지막까지 책을 확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팬과 출판사에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일로 인해 불쾌함을 느낀 많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비판도 달게 받겠다”며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한편 브레인스토어 출판사 측도 8일 공식입장과 사과문을 발표했다. 브레인 스토어는 “진위를 파악해본 결과 이 책의 편집에 참여했던 편집자와 디자이너 모두 엠블럼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출판사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서 “독자 분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는 출판사가 독자의 제보를 통해 엠블럼 오용에 대해 알게 된 것에 대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독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과거 몇몇 방송사들이 '일베'가 제작한 로고를 방송에서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적 있으나 일베 로고가 책 표지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브레인 스토어는 오용된 엠블럼이 인쇄된 도서를 구입한 독자들에게는 개정판이 나오는 대로 교환해 주고 서점에 출고된 도서들 역시 교체 및 회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