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에델바이스 항공이 경제위기에 봉착한 그리스로 운항하는 조종사들에게 1만 유로(약 1250여만원) 이상의 현금을 소지하라는 지침을 마련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 자회사인 에델바이스 항공은 산토리니, 미코노스, 코스, 크레테 등 그리스의 섬으로 운항하는 조종사들에게 현금 없이 착륙료 등 각종 비용을 내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이런 방침을 세웠다고 스위스 일간 블리크가 전했다.
에델바이스 항공의 한 조종사는 “항공유 급유와 각종 공항 관련 비용을 내려고 현금 박스를 가지고 다닌다”면서 “그리스 공항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서비스도 완벽하지만 현금이 아니면 결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01년 스위스 항공이 부도가 났을 때 모든 공항이 연료나 공항 서비스에 대해 현금으로만 결제하도록 했던 것처럼 그리스에서도 모든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다른 점은 이번에는 항공사가 아니라 그리스라는 국가 자체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국민은 현재 은행이 정상영업을 하지 않는 가운데 현금지급기에서 하루에 60유로까지만 찾도록 제한된 상태이다.
외국인은 이와 관계없이 얼마든지 돈을 찾을 수 있지만 현금지급기 자체에 준비된 돈이 부족해 그리스 여행을 하려면 현금을 소지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한편 외국 송금서비스 회사인 머니그램과 웨스턴 유니온은 이미 외국에서 그리스로의 송금 서비스를 중단해 그리스에 있는 친인척에게 돈을 보내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에델바이스항공, 조종사들에 “그리스 갈 때 1만유로 현금 소지”
입력 2015-07-08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