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장면] “소진씨, 만두가 그렇게 싫어요?” 걸스데이 태도논란

입력 2015-07-08 18:37
사진=최군 KoonTV 방송영상 캡처

걸그룹 걸스데이(멤버 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무성의한 방송태도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8일 인터넷방송 아프리카 TV에서 방송된 ‘최군 KoonTV’이 문제가 됐는데요. BJ 최군은 준비한 질문들을 건네며 원활한 진행을 이어가려 했지만 걸스데이는 비협조적이었습니다.

편안한 공간에서 작은 카메라 하나 앞에 두고 하는 인터넷 방송이 너무 편했던 걸까요? 먹방(먹는 방송) 형식으로 진행된 방송에서 걸스데이는 멤버들끼리 사사로운 대화를 나누며 음식 먹기에 열중했습니다.

중간 중간 반말을 섞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난이었겠지만 민아는 음식을 치우려는 최군을 째려보며 ‘바보’라고 핀잔을 줬습니다. 혜리는 방송이 재미없다는 댓글을 남긴 시청자들을 향해 “너희가 더 재미없어”라고 했고요. 이 발언에 화들짝 놀란 최군은 “그러면 안 된다”며 혜리를 말렸습니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이 있습니다. 소진과 최군이 만두 때문에 신경전을 벌인 장면입니다. 바닥에 있던 만두 접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려는 최군과 그냥 테이블 아래 두려는 소진 사이에 작은 충돌이 벌어진 겁니다.

최군이 접시를 테이블에 올려놓자 소진은 말없이 다시 내려놨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접시 올리고 내리기를 몇 차례 반복했습니다.

“아이, 올렸는데 왜 내려요.” “애들 만두 안 먹어요.” “엄마도 아니고 (왜 그래요).” “저희 애들 만두 별로 안 먹는다고요.” “애들이 먹을 수도 있지.” “이런 만두 애들 별로 안 좋아해요.” “계산 내가 한 건데.” “어차피 서비스잖아요.” “내가 먹을게요. 올려놔요.”

그제야 소진은 만두를 테이블 위에 그냥 뒀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만두포장을 벗겼죠. 최군이 뜯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소진은 “만두 좋아한다며”라면서 만두 하나를 집어 최군에게 먹여줬습니다. 자신의 젓가락에 최군 입술이 닿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웃음을 터뜨렸는데요. 그리고는 새 나무 젓가락을 꺼내 음식을 계속 먹었습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 몇 분간 성격을 본 것 같다” “만두가 그렇게 싫었나” “만약 최군이 아니라 유재석이어도 그랬을까” “연예인이 벼슬인가보다”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일부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된 방송인데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 “별로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요.

흔하지만 쉽지 않은 말이 있습니다.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입니다. 연예인들을 두고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죠. 인기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 그것만큼 예쁜 게 없을 겁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