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경기에서 100오버파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가 나왔다.
전남 나주의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 골드·레이크코스(파72)에서 8일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시탄다질레 모요(25·짐바브웨)는 100오버파 172타를 쳤다.
10번 홀(파4) 보기로 시작한 모요는 11번 홀(파3)에서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12번 홀(파5)에서 9타를 쳤고 13번 홀(파4)에서도 9타를 기록하더니 14번 홀(파4)에서는 11타 만에 홀아웃 했다.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70타를 쳐 34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에서 그는 6번 홀(파5)에서 무려 31타를 쳐 1라운드 합계 100오버파 172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모요의 표정은 밝았다.
연합뉴스와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한 모요는 “오늘 점수가…”라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 노(I Know)”를 반복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3년 됐다는 그는 “172타는 내가 골프를 치기 시작한 이후 처음 받아보는 점수”라며 “짐바브웨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62타까지 쳐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모요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코스가 너무 길다. 짐바브웨에서라면 파5가 돼야 할 홀이 파4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짐바브웨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콩에서 환승해 인천공항에 내려 버스로 광주까지 오느라 25시간 넘게 걸렸다”고 웃으며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날 열리는 2라운드 목표를 묻자 모요는 “80타는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짐바브웨 미들랜즈주립대에서 미디어 사회학을 전공하는 모요는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표정이 더욱 밝아지며 “남아공에서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오빠(브라이언 냐티 모요)”라고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U대회] 여자골프 1라운드서 172타 친 짐바브웨 선수 밝은 표정으로 “62타 친 적도”
입력 2015-07-08 17:22 수정 2015-07-08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