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이 ‘금빛 퍼레이드’를 이끌었고 사격과 태권도가 뒤를 받쳤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대한민국 대표팀은 8일에도 신바람을 내며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한국은 중국과의 격차를 벌이며 1위를 유지했다.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금메달 4개를 추가했다. 전날 4개의 금메달을 따낸 컴파운드까지 합해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8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남자 양궁 리커브 기대주 이승윤(20·코오롱)은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에서 3관왕이 나온 것은 양궁 컴파운드의 김종호(21·중원대)에 이어 두 번째다.
김우진(23·청주시청), 구본찬(22·안동대), 이승윤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가진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을 5대 1로 제압했다. 16강에서 미국을 5대 1, 8강에서 폴란드를 6대 0, 4강에서 카자흐스탄을 6대 0으로 꺾은 한국은 결승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이승윤은 혼성전 결승전에서 기보배(27·광주시청)와 호흡을 맞춰 대만의 탄야팅, 웨이쥔헝을 상대로 5대 4로 승리를 거두며 자신의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4 동점 상황에서 치러진 슛오프 경기에서 기보배가 10점, 이승윤이 9점을 쏴 합계 19점을 합작한 반면 대만 대표팀은 17점에 그쳤다. 이승윤은 이어 개인전 결승전에서 이승윤은 팀 동료 구본찬을 6대 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여자 양궁 간판스타 기보배는 2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기보배는 개인전 결승전에서 팀 후배 최미선(19·광주여대)를 슛오프 접전 끝에 6대 5로 꺾고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 강채영(19·경희대), 최미선(19·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에 3대 5로 덜미를 잡혔다. 기보배는 “7월 말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에 앞서 좋은 약이 됐다”며 “국민들은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한 수 아래라 생각했던 게 실수였다”고 말했다.
사격의 한지영(21·충북보건과학대)은 나주 전남종합사격장에서 개최된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 결승전에서 198.8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경기 중반까지 태국의 메따위웡 프린추다에 줄곧 뒤진 한지영은 15발째에 10.9점 만점 한 방으로 1위에 올라섰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지난 6일 김지혜(23·한화갤러리아), 조문현(22·부산시청)과 함께 출전한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도 우승한 한지영은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장세훈(24·경희대), 조정훈(21·나사렛대), 이광현(19·한국체대)은 조선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품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재희(22·경희대), 곽여원(21·용인대), 최효서(22·한국체대)도 여자 품새 단체전에서 정상에 섰다.
광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광주U대회] 양궁 사격 태권도… “역시 효자는 효자야”
입력 2015-07-08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