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코,울퉁불퉁 피부 변형 3배 높다

입력 2015-07-08 17:03

일명 ‘딸기코’로 불리는 ‘주사질환’은 울퉁불퉁한 피부 변형이 나타나기 전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질환이 코에만 국한된 경우, 피부 변형 확률이 3배나 높았다.

주사질환은 뺨이나 턱, 이마 등 얼굴 중심 부위의 혈관이 늘어나 피부가 붉어지고 염증 등 증상이 동반되는 병이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이우진 교수팀은 주사질환자 599명을 분석한 결과, 코에만 국한된 주사질환의 경우 얼굴 전체에서 발생한 것 보다 중증도가 심하고 피부 변형을 동반한 형태로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얼굴의 다른 부위에는 병변이 없는 코 주사질환의 경우 코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지며 모공이 커지는 증상이 36%에서 나타났다. 반면 코와 얼굴 전체에 주사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 같은 피부 변형이 13%에서만 나타나 3배의 차이를 보였다.

코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지는 피부 변형은 홍조나 염증 등 다른 피부질환 증상에 비해 중증도가 높다. 따라서 코에만 질환이 발생할 경우 다른 부위와 구별되는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히 피부 홍조만을 나타내는 홍반혈관 확장 형태는 코에만 국한된 주사질환의 경우 55%였지만 코와 얼굴 전반에 생긴 경우 40%에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코에 국한된 딸기코는 남성이 68%를 차지해, 남성 코가 주사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진 교수는 “주사질환은 일단 피부 변형이 시작되면 치료가 까다로워지는 만큼, 발병 부위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우 교수는 “주사질환은 초기에 여드름이나 피부염 등으로 잘못 알고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나 혈관 확장을 막는 레이저 치료 등 적절한 방법으로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 학술지 ‘더마톨로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