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내대표는 어떻게 언제 뽑나

입력 2015-07-08 16:57
이동희 기자 leedh@kmib.co.kr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로 새로운 여당 원내사령탑 선출 절차가 곧 진행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는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일주일 내 후임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후임 선출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면충돌하면서 발생한 갈등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새 원내대표를 추대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경선을 통해 두 세력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게 될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당규 3조 3항은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사고로 인하여 궐위된 때 동반 선출된 정책위의장은 당연 사퇴하고,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후임 원내대표 선출 기한은 오는 15일이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 발생시에는 선출 시기를 다소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추가경정예산 심사 등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여당 원내대표 공백기는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는 추대 방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간 교감 속에 중립성향의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촉발된 계파 갈등의 상처가 뿌리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다시 경선을 치르면 계파 간 정면충돌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대의 경우 지난 2월 치러진 경선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패배한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하지만 비박계의 반발을 우려해 원유철(경기 평택갑) 정책위의장을 원내대표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 또 지역안배 차원에서 충청권의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나 수도권의 심재권(안양 동안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또, 대구경북(TK) 출신 지도부가 전무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김태환(경북 구미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끝내 경선으로 이어진다면, 각각 대표 주자를 낸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정면 승부가 5개월 만에 다시 펼쳐질 수도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