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인식 목사] “통곡기도대회를 통해 남북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싶어”

입력 2015-07-08 16:45

한국교회가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북한과 통일에 대한 기도 열기로 뜨겁다.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상임대표 이종윤 목사)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오후 3~6시 인천 남구 인하로 인천순복음교회(최성규 목사)에서 ‘8·15 한국교회연합-분단 70년 통곡기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공동실무대표 손인식 목사를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회의실에서 만났다. 손 목사는 “이번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통곡기도대회를 통해 남북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다음은 손 목사와 일문일답.

-8·15 통곡기도대회를 개최하는 목적은.

“분단 70년을 맞아 대한민국 교회와 성도들이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분단 극복과 통일을 간구하려는 것이다. 기도대회의 주제는 ‘주여, 동족을 구원하소서! 주여, 분단 70년이 통일의 해가 되게 하소서!’이다. 순수한 목적의 기도회다.”

-그동안 통곡기도회를 한국과 미국 등에서 꾸준히 열어온 것으로 안다. 특히 이번 대회를 강조하는 이유는.

“‘북한자유를 위한 한국교회연합(KCC)’은 2004년부터 통곡기도회를 열어왔다.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은 지난해부터 40여 차례 통곡기도회를 개최했다. 올해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인천순복음교회에 수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다. KCC가 2006년 서울 영락교회(이철신 목사)에서 개최한 통곡기도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대형집회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시고 남북평화통일을 이뤄주실 줄 확신한다. 지금은 통곡할 때다.”

-통곡기도회가 잇달아 열리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통곡기도회의 모델이 있다고 들었는데.

“통곡기도회는 독일 통일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기도모임인 1981년 동독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평화를 기원하는 월요기도회’를 모델로 하고 있다. 월요기도회는 9년간 촛불시위로 이어져 베를린 장벽을 허무는 초석이 됐다. 통곡기도회는 2004년부터 미국과 한국의 도시에서 계속 열리면서 전 세계 한반도 통일 기도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순서와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통일을 염원하는 합심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고 기독 성악가들의 찬송도 이어진다. 방송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에 출연 중인 기독 탈북민들의 절절한 간증도 예정돼 있다. 이수영(새문안교회) 송기성(정동제일교회) 박순오(나눔과기쁨 상임대표) 서경석(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안용운(부산 온천교회) 이종윤 최성규 목사와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임창호 고신대 교수 등 내로라하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북한 전문가들의 강의도 진행된다.”

-통곡기도회 외에도 통일에 대한 기도 열기가 뜨겁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 진행 중인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가 특히 주목을 끈다. 기도회 때마다 수천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것으로 안다. 통일문제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합심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 통일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지난해부터 서울 수유리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를 갖고 있다. 서울 등 20여 도시에서 통일광장기도회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기독 대학생과 청년들의 기도 열기도 무척 뜨겁다. 남북한의 평화 진작과 통일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도라고 생각한다.”

-북한사역자로서 북한선교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요즘 강연할 때 4대 전략을 소개한다. ‘퍼주기’(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더욱 퍼주되 통일의 그날까지 퍼주는 것), ‘빼오기’(강을 건너온 탈북민들을 자유의 땅으로 빼오고 더 빼와야 한다), ‘흔들기’(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해 주의 손이 저 악한 북한 정권을 흔들어야 한다), ‘다함께’(퍼주며 빼오고 흔들며 서로 격려하고 축복해 주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전략은 북한사역을 하면서 느낀 것을 정리한 것이다. 대한민국 성도들에게 감히 말씀드린다. 통일이 임박했는데 왜 침묵하는가. 한국교회가 통일의 주역이 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지금은 독일의 성 니콜라이 교회처럼 통일의 기도불길을 확산시켜야 한다.”

-통곡기도회가 향후 나아갈 방향은.

“통곡기도회는 통일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기도운동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통일선교사’ 10만명 파송 운동도 전개한다. 통일선교사는 매주 한 끼를 금식하고 금식한 식사 값(매월 1만원)을 헌금하는 방식으로 북한 인권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많은 기도와 관심, 참여를 부탁드린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