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태 지켜보는 야당, 복잡미묘한 속내

입력 2015-07-08 16:15 수정 2015-07-08 16:19
이동희 기자 leedh@kmib.co.kr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사에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내에서는 “대화가 통하는 협상 파트너를 잃었다”는 우려와 함께 오히려 ‘대여 투쟁’ 선명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원내대표를 내쫓는 의원총회를 개최했다”며 “국민들은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차갑게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민망하고 서글프다”며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여당과 대통령이 나서 (대한민국에) 전 세계의 수치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진통을 거듭했던 ‘거부권 정국’에서도 새정치연합은 여당 원내대표인 그를 두둔했을 정도로 유 원내대표를 높게 평가해 왔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와 함께 추경안 심사를 비롯한 7월 국회 의사일정에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일단 원내수석부대표 간 논의를 통해 임시국회 일정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당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이어 ‘친박(친박근혜) 원내대표’의 추대 혹은 당선이 당의 ‘대여 투쟁력’ 강화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해 호의적이다 보니 이번 국회법 개정안 사태 때도 공격 포인트를 찾기 어려웠다”며 “친박 원내대표가 들어서면 정부 여당과 싸울 때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