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도 값져” 맏언니 기보배, 동생들 위로하는 모습은 ‘금메달’

입력 2015-07-08 15:33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기보배(27·광주시청)가 강채영(19·경희대), 최미선(19·광주여대)과 함께 아쉬운 은메달을 손에 쥐었지만 두 동생들을 다독이는 모습은 역시 ‘금메달’이었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은 8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리커브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3-5로 졌다. 금메달을 노렸던 대표팀이지만 올해 세계대회에 데뷔한 강채영, 최미선이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기보배가 결승전 후 두 어린 동생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보배는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함께 고생한 두 동생들을 생각하며 위로해줬다”며 “특히 미선이가 상심이 커서 마음을 풀어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날 결승에서 10점 4발, 9점 4발로 분전했던 기보배는 어린 동생들을 이끌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었다. 이어 기보배는 “세계선수권에 앞서 좋은 약에 됐다”며 U대회뿐만 아니라 더 멀리 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국내에서 치러진 대회여서 더 긴장했다는 최미선은 “실수로 졌지만 오후 개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U대회가 끝나고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채영은 “처음 출전하는 큰 대회라 부담과 욕심이 있어 열심히 준비했는데 성적이 그만큼 나오지 않았다”면서 “경험이 많은 보배 언니가 다독이며 긴장 풀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U대회 이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기보배가 두 동생들과 함께 더 큰 무대에서의 활약상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