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8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 증가율도 급증 추세여서 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015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통계에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하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94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1000억원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8조5000억원이 늘었던 지난 4월을 제외하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3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8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4월(8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낮은 금리 수준과 실수요 중심의 주택거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분이 컸다”고 분석했다.
대출 증가폭은 시중 통화량 증가와 맥을 같이 한다. 한은의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M2·광의통화)은 2170조5000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늘었다. 이는 2010년 7월(9.3%)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4월 5.5%에서 5월 6.0%로 뛰었고 8월 7.6%, 11월 8.3%로 가팔라졌다. 올해 들어서는 1월과 2월에 8.0%를 유지했다가 기준금리가 인하된 3월에 8.3%로 상승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부문(9조원) 위주로 증가세가 이어져 풀린 돈이 가계 대출로 상당 부분 흘러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6월 가계대출 사상 두번째로 높은 8조1000억 증가
입력 2015-07-08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