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동기’ 마약사범들, 출소후에도 마약정보 공유

입력 2015-07-08 14:25
교도소에서 알게 된 마약 전과자들이 출소 후 판매책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마약을 판매·투약하다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필로폰을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34명을 붙잡아 유모(58)씨 등 8명을 구속하고 김모(56)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유씨 등 6명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구입한 필로폰을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기간 유흥업소 종업원 등 50대 여성 4명과 필로폰을 투약하고서 환각 상태에서 성관계를 했다. 여러 명이 마약에 취해 집단으로 성관계를 한 적도 있었다. 이들은 특정 모텔을 정해 놓고 객실 내 화장실 천장 등에 필로폰과 주사기 등을 감춘 뒤 여성들을 유인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모(60)씨 등 5명은 2013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필로폰을 사들여 회사원 등 19명에게 되팔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와 민씨 일당은 마약 전과가 많게는 37회에 달하는 상습사범으로 과거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했다. 이들은 출소 후에도 서로 연락하면서 마약 판매책 정보를 은밀히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 등으로부터 마약을 구입한 투약자 가운데는 환각 상태에서 성폭행 등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을 기도한 이들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씨 등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판매책들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들인 투약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