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8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권고를 박수로 추인한 것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당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을 표결도 없이 박수로만 결정한 것이 과연 적절했냐는 지적이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북한의 조선노동당의 ‘박수 추인’ 장면을 담은 사진을 올린 뒤 “새누리당의 미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방금 새누리당이 ‘의사 결정방식’을 조선노동당식으로 바꿨다”며 “이제 ‘국가운영 방식’이 북한식으로 바뀔 차례”라고 비꼬았다.
“따라 하는 게 ‘추종’입니다. 북한이 하는 짓을 그대로 따라 하는 세력이 ‘종북세력’입니다. 지금 이 땅의 진정한 종북세력은, 새누리당과 그 추종자들입니다”이라는 쓴소리도 있었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박수 추인’ ‘박수 퇴출’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앞으로 국회의사당엔 투표, 거수가 필요없겠다. 박수소리 계측기만 있으면 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남한에 사는 게 맞는가. 북한 노동당 대회를 보는 것 같다”고 자조했다.
“박수로 추인했다는데 데시벨 측정했냐” “총선도 박수로 합시다” “새누리당의 북한 코스프레” 등 조롱도 나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 없이 유 원내대표 ‘사퇴 권고안’을 추인했다.
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의 의총 결정사항을 전달받은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의총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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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데시벨 측정했나요!” 유승민 ‘박수 추인’ 논란
입력 2015-07-08 13:57 수정 2015-07-08 14:42